'일기'에 해당되는 글 65건

  1. 2014.08.24 멍청한 기분 4
  2. 2014.08.18 토요일 음악회 2
  3. 2014.07.30 오늘 좀 할 말 많음
  4. 2014.07.23 수요일 5
  5. 2014.07.21 최근 관심사 6
  6. 2014.07.15 이유 6
  7. 2014.07.10 여름 7월 4
  8. 2014.06.28 일해야 하는 주말 2
  9. 2014.06.24 자기 직전 일기 2
  10. 2014.06.21 고양이

멍청한 기분

2014. 8. 24. 23:18 ** 일기

덥다. 덥고 배부르다.
덥고 배부르고 멍청한 기분이 든다.
정말로 멍청한 기분이라 몹시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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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음악회

2014. 8. 18. 08:08 ** 일기

 

서울시향 유럽투어 프리뷰 콘서트에 다녀왔다.

지휘하는 모습을 정면에서 보고 싶은 욕심에 처음으로 합창석을 예매했다.

와 이럴수가. 첫 곡이 시작되자마자 완전 후회 또 후회.

합창석도 들을 만하다고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합창석에 앉았던 것입니까.

요즘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음악회를 계기로 엄마 기분 좀 나아졌으면 했는데 이건 뭐.  

인터미션 내내 엄마는 2층 빈 좌석으로 옮기고 싶다 하고. 난 또 답답하고.

마지막 곡 라벨의 왈츠를 들을 때는 안타깝다 못해 화가 났다.

아 이걸 저 앞에서 들어야 하는데. 이 절정을 저기서 느껴야 하는데. 

들리는데도 들리지 않는 듯한 이 기분 대체 뭐냐고!

다시 듣고 싶다. 제대로 듣고 싶다. 내내 생각하다 결국 씨디를 주문했다.

실황보다는 당연히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가 들은 것보다는 낫겠지.

라벨의 왈츠는 기괴하다. 아름다운데 어딘가 일그러졌다.  

정신병원에서 무도회가 열린다면 분명 이 곡이 나올 것이다. 밤새도록 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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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할 말 많음

2014. 7. 30. 01:35 ** 일기


어제부터 서양 언니들 워크아웃 동영상을 따라 하고 있는데 장난 아니다.

한 편에 10분씩. 상하체 골라서 4개 하면 40분.

다 하고 나면 뼈와 살이 분리되는 것 같다.

그리고 아드레날린이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가 잠도 안 온다.

지금도 밖에 나가서 막 달리고 싶다.

사람들이 왜 운동에 중독되는지 알 것 같음.


jyj 새 앨범을 들었다.

back seat 첫소절 나오자마자 김준수 솔로 앨범의 no reason이 떠올랐다.

가사 분위기도 그렇고 곡 전개가 꽤 비슷하다.

찾아보니 같은 사람이 만들었네.

노리즌 처음 들었을 때 곡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라고

엄청나게 야한 가사에도 불구하고 19금이 아니라 더 놀랐었다.

두 곡 다 하고 싶은 말은 결국 '한 번 하자'일 텐데

노리즌이 19금이라면 백싯은 15세로 수위를 낮춘듯.

듣다 보니 백싯이 더 좋다. 공중파 음악 방송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은 젊고 열정이 넘치고 매너도 좋고 작품도 좋은 작가를 만났다.

이렇게 흠 잡을 데 없는 작가를 마주하면

내가 상대적으로 별볼 일 없는 편집자라는 생각에 위축된다.

이 사람과 작업하면서 내가 편집자로서 뭘 해줄 수 있을까?

이미 다 된 작품 아닌가?

쓸데 없는 생각이 자꾸 나서 미팅 내내 집중을 못했다.

또 이러면 정말 곤란하다.

피드백 잘 준비해서 다음 미팅 때는 나도 좋은 편집자 역할을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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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2014. 7. 23. 07:58 ** 일기

 

어제는 거실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다가 잠들었다.

누웠다 다시 못 일어나고 그대로 잠이 든 거다. 이럴 수가 있나.

잔 것 같지가 않다. 오늘은 아침부터 가라앉는 기분.

이따 운동하기 싫을 것 같다. 그래도 빼먹으면 내일 아침에 후회하겠지.

짭짤한 감자과자도 먹고 싶다. 하지만 먹고 나면 후회하겠지. 

생각해 보니 어제 저녁에 고구마 샐러드를 먹고부터 우울해진 것 같다.

엄청 단 키위소스 범벅이었지. 휴.

운동하다 보면 꼭 이렇게 하기 싫은 날이 있다. 

그래도 하고 나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니까, 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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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사

2014. 7. 21. 08:28 ** 일기


운동

자세교정

태닝

자기계발서

JYJ

버섯

주식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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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2014. 7. 15. 08:00 ** 일기

 

 

마른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퇴근하고 밖에서 운동할 수 있는 건 좋지만,
산에 버섯이 없는 건 싫다.
사실 버섯은 죽기 위해 올라온다.
균사들이 더 이상 지금 세대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버섯인 자실체를 만들어 땅 위로 올려 보내고
자실체는 포자를 뿌린 뒤, 곧 늙어 사라진다.
새로운 포자들이 흙 속에 숨어들어 다음 세대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버섯은 '시작'이나 '탄생'이 아니라
'소멸'과 '죽음'에 더 가까운 존재이다.

다가가면 어렴풋이 느껴지는 그 기운 때문에, 
맨 처음 버섯에 마음이 끌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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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7월

2014. 7. 10. 08:08 ** 일기

 

일이 쌓였는데도 이상하게 집중을 못하고 있다.
여름이다 여름. 와 더워. 장난 아니다.
저녁에 퇴근하고 똘이랑 한 시간씩 운동 겸 산책을 하는데
이마에서부터 흐른 땀이 눈썹을 지나 턱을 타고 흘러 목까지 줄줄.
그래도 좋다. 더워서 헉헉거리는 것도 재미있다.
똘이는 헥헥거리고 나는 헉헉거린다.
헉헉거림을 유지하기 위해 걷는 중간 중간 뛰기도 한다.
어제는 충분히 헉헉거리지 못한 기분이 들어서
집에 왔다가 다시 나가 줄넘기를 천 번 했다.
완벽해. 몹시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와 찬물로 샤워했다.
요즘 나는 이렇게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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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야 하는 주말

2014. 6. 28. 20:05 ** 일기

아침 일찍 일어나 집에서 혼자 염색을 하고
기획안을 쓰다가 집중이 안되서 덮었다.
소나기가 지나고 해가 반짝 났다.
올해는 시간 날 때마다 옥상에 드러눕고 있다.
돗자리랑 태닝 오일을 아예 방 앞에 가져다 놨다.
누워서 하늘을 보고 있으면 벅차오르는 기분이 든다.
서서 올려다보는 거랑은 전혀 다르다. 같은 하늘이 아닌 것 같다.
햇빛 아래 팔다리가 뜨끈뜨끈해지는 것도 좋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눕거나 엎드려서 책을 본다.
오늘은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를 읽었다.
지네가 누에 아가씨한테 빨리 실 뽑으라고 닦달하는 거랑
선원이 선장 보고 또 위스키 마셨냐고 하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큰소리로 웃었다.
기획안만 아니면 완벽한 주말인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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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직전 일기

2014. 6. 24. 00:39 ** 일기

 

집에 올 때는 졸렸는데 침대에 누우니까 잠이 달아났다.

라고 쓰고 나니 조금 졸립다.

최근에 깨달았다. 나는 말을 진짜 못한다.

입만 열었다 하면 거의 다 비문이다.

주어 술어 안 맞는 건 기본이고, 중간에 엉뚱한 단어를 말하거나

'신간이 새로 나왔어요' 같은 실수를 하거나

갑자기 멍해져서 몇 초 동안 입을 다무는 때도 있다.

특히 전화로 일 얘기 할 때 그렇다.

(만나서 다른 얘기 할 때도 그렇긴 하다)

상대방이 인내심을 가지고 내 얘길 듣는 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럼 정말 창피하다.

나도 말을 조리 있게 하고 싶다.

입에서 나오는 그대로 깨끗한 문장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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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014. 6. 21. 21:24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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