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홍성에 다녀왔다.
그림책 시리즈 하나가 4월에 완간인데, 거기 맞춰서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책 만들 때 취재했던 분들 사진을 찍어서 쭉 보여주는 구성.
제대로 하려면 사진가한테 발주를 해야겠지만, 시간도 없고 예산도 없어서 내가 찍게 되었다.
시리즈는 모두 20권. 만나야 할 사람은 최소 15명.
지금까지 만난 사람은 어부 아저씨, 우체부 언니, 오늘 다녀온 목장 가족까지 세 팀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 사진 찍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번에 알았다.
그래도 사진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는 마음이 따뜻해진다. 다들 좋은 분들이다.
읍내에 있는 생협 카페에서 혼자 잔치국수를 먹고(카페에서 국수라니 좀 어색하지만 무지 맛있었다)
유기농 밀로 만들었다는 마들렌이랑 브라우니를 샀다. 이것도 맛있다.
목장 여기저기에 수선화가 피어 있었다.
꽃을 보고 사진을 안 찍으면 꽃한테 실례하는 기분이 든달까. 꽃이 실망할까봐 찍게 된다.
유기재배한 풀을 먹는 건강한 젖소들. 당연히 항생제는 맞지 않는다.
축사가 워낙 깨끗해서 냄새도 거의 안 난다. 아 그러고 보니 젖소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건 처음이다.
목장 할아버지의 손녀. 처음 책이 나왔을 때, 오빠 얘기만 있고 자기는 안 나온다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귀여워)
가족들이 모이기 전에 사진을 좀 찍어도 되겠느냐고 묻자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었다.
할아버지가 목장에서 만든 요구르트를 한 박스 싸 주셨다. 자세한 요구르트 얘기는 여기 링크.
젖소들이 엄청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이던데. 요구르트도 딱 그런 맛이다! 많이 사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