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에 대처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는
관용을 베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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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앱으로 글을 쓰려니 몹시 어색하다.
피씨로 보면 분명 엄청 어설픈 레이아웃이겠지.
빨수록 옷이 점점 뻣뻣해지는 거 같아서 다우니를 샀다.
옷이 부들부들해지는 건 좋은데 향이 너무 진하다. 다음엔 그냥 피존을 사야겠다.
다이소에서 천원 주고 잼스푼과 버터나이프 세트를 샀다.
저녁에 빵 먹다 기념으로 사진 찍었다.
아참 윤쥬현이 사 준 난로도 빨리 올려야 하는데
내일이 벌써 입춘이네.
이사한 지 한 달 열흘쯤 되었다.
그동안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일기를 통 못 썼다.
오늘은 회사에서 (야근을 하지 않으려고) 미친듯이 일하고 정시 퇴근했다.
이런 편안함은 정말 오랜만이다.
집에 와서 세탁기를 돌리고, 찬밥을 끓여 저녁을 먹고, 화장실 청소를 했다.
내일 엄마가 놀러오기로 한 것도 있고. 일주일에 한 번은 화장실 청소를 하려고 한다.
참 결국 화장실에는 샤워커튼을 달았다.
워낙 좁아서 건식으로 쓰는 건 무리지만 그래도 세수하거나 샤워할 때 훨씬 마음이 편하다.
어제는 침대 위치를 조금 바꿨다. 동선이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그동안 어딘가 묘하게 불편했는데, 그게 침대 위치 때문이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다.
요즘은 계속 이렇게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굳이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
섹스를 하지 않아도 사람은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누군가과 일상을 공유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불편해진다.
한때 몹시 결혼하고 싶어 했던, 아이를 원했던, 시부모를 갖고 싶었던
이현주는 어디로 갔을까.
오늘은 퇴근하고 집 근처에서 회사 사람 둘이랑 술을 마셨다.
열시 반쯤 집에 와서 새로 산 블루투스 스피커를 켜 보고,
쓰레기통 뚜껑에 남은 스티커 자국을 지웠다.
종량제봉투에 쓰레기도 옮겨 담았다.
음식물쓰레기는 워낙 조금이라 일단 냉동실에 넣었다.
낮에 전기렌지용 세정제를 주문했다.
이번 주말에 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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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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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 쓰고 잠들었음.
파주로 이사온 지 오늘로 나흘.
보증금 2000에 월세 25만원짜리 원룸을 구했다.
내년 11월까지는 여기서 지낸다.
아빠가 있었다면, 지금하고 비교도 안 될 만큼 마음 편하게 나왔을 텐데.
엄마랑 똘이 둘이서만 집에서 지낼 생각을 하면 마음이 무겁다.
눈오면 옥상에 눈도 치워야 하는데 걱정이다.
당분간은 주말마다 집에 가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저녁을 해먹고, 설겆이를 하고, 욕실 청소를 했다.
여긴 욕실이 너무 좁아서 샤워 공간이 따로 없다.
한 번 씻고 나면 바닥이 물바다가 된다.
샤워커튼을 달까 싶기도 한데 그래봐야 변기랑 휴지걸이만 안 젖을 정도.
건식으로 쓰는 건 불가능한 구조다.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갑자기 졸리다. 자야겠다.
지난 주에 비접촉 교통사고라는 걸 냈다.
8년 무사고가 한순간에 무너지는구나.
엄마가 집 안에서 김치통을 옮기다 넘어졌다.
뼈에는 이상 없다는데 일단 깁스는 했다.
술 마시고 싶다. 엄청 마시고 싶다.
이번 주말에 집에서 혼자 실컷 마셔야지.
제주도에서 묵을 곳을 찾다가 여기에 간 게 아니라, 여기서 자려고 제주도에 갔다.
생각보다 조금 낡았지만 실망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창 밖이 워낙 좋아서.
욕실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씻으면서 이렇게까지 행복해 보기는 처음이다.
온천이랑 편백나무 욕조는 당연히 좋았고, 아 저 대야. 저 나무 대야가 욕실을 완성했다.
조식은 평범했다. 맛보다는 전망으로 먹는 아침.
호텔 조경을 굉장히 자연스럽게 해서 얼핏 보면 창 밖 풍경이 다 '진짜' 자연 같다.
호텔 로비랑 복도에서 포도 냄새가 난다.
이름이 포도니까 포도 냄새가 나는 걸 텐데. 참 단순하고도 대담한 발상이다.
정리: 호텔을 설계한 이타미 준에 대해 더 알고 싶다. 계절마다 한 번씩 가고 싶다. 그러려면 돈을 모아야겠다.
날마다 출근은 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는 것도 아니고 시간만 자꾸 간다.
내 노동이 월급이 되어 통장에 들어온다는 실감이 거의 없다.
회사는 그냥 일상이고 월급은 누군가 넣어 주는 용돈 같다.
책상 위에 투명한 저금통이 하나 있어서
내가 보도자료를 쓸 때마다, 작가랑 통화를 할 때마다, 오탈자를 잡을 때마다
천원, 삼천원, 어느 때는 오만원.
돈이 불어나는 게 보이면 실감이 좀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