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해서

2015. 3. 4. 17:21 ** 일기

 

마음은 설득할 수 없다.
마음은 말로 되돌릴 수 없다.
내 맘과는 다른 상대에게
아무리 내 마음을 이야기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이십대와 삼십대 초반을
병신 같은 연애로 보낸 끝에 깨달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게 어렵다.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고 입을 떼는 것 같아서.
내 맘과 다르다면 말해도 소용없지 싶어서.
"거절당해도 괜찮아. 마음을 전하는 것만으로 좋아."
이랬던 시절도 있었던 것 같은데.
있었나? 아니다. 늘 설득하려고 했다.
아닌 척하면서, 괜찮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기대하고 기다리다 결국 원망했다.

 

그래도 역시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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