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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6.15 편지 7
  2. 2015.05.26 무료함 2
  3. 2015.04.09 여행 정리 6
  4. 2015.04.07 2015 제주 4
  5. 2015.03.27 잠깐 5
  6. 2015.03.26 목요일
  7. 2015.03.23 이유 6
  8. 2015.03.21 돌아가는 길 6
  9. 2015.03.16 월요일
  10. 2015.03.14 지하철 6

편지

2015. 6. 15. 19:35 ** 일기

 

글쓰는 일과는 거리가 먼, 멀어도 한참 먼 사람이 쓴 편지가 도착했다.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신기하고 사랑스러웠다.

 

 

 

 

 

:

무료함

2015. 5. 26. 17:20 ** 일기

 

일기는 안 쓰지만 블로그는 날마다 들어와 본다.

그런데 오늘, 마지막 일기 날짜를 보니 한 달이나 지났네.

깜짝 놀랐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나.

그사이에 마감이 한 번 있었고, 일키로가 (또) 쪘다.

회사 텃밭에 심은 토마토랑 고추랑 쌈채소, 기타 허브들은 잘 자라고 있다.

올해 씨를 잘 받아 놨다가 내년에는 모종 사지 말고 씨를 뿌리려고 한다.

한약은 지었으나 맥주를 끊지 못해 약을 먹다 말다 했더니 몸이 더 나빠진 것 같다.

운동하려고 운동화도 샀는데 신고 나가지를 않았네.

오늘은 갑자기 내가 비타민 결핍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타민C랑 D, 항산화제를 주문했다.

잘 산 건가 뒤늦게 검색해 보니 영양제의 세계도 화장품 못지 않더라.

블로그 몇 군데 들어가서 읽어 보다 급 피곤해졌다.

오늘은 밭에 물주고 집에 일찍 들어가서 운동을 해 볼까.

 

 

 

 

 

 

:

여행 정리

2015. 4. 9. 20:51 ** 일기

 

 

일정 내내 흐리고 대부분 비가 왔지만 그것대로 좋았다.

나름 인생을 건 여행이라 고르고 골라 예약한 첫날 숙소는 무려 캠핑 트레일러.

1961년식이었는데, 안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전체가 흔들렸다.

비바람 맞으면서 밖에서 고기도 굽고 먹는 건 안에서.

와인도 마시고 맥주도 마셨다.

다음 날 아침엔 게스트하우스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커피도 맛있고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그래서 숀탠 그림책을 선물로 놓고 왔다.

원래는 아부오름에 가려고 했는데 비가 갑자기 많이 와서 그냥 호텔로 갔다.

기대했던 새우튀김 우동은 생각보다 별로인 정도가 아니라, 좀 화가 나는 맛이었다.

느끼해서 반도 못 먹었다. 하지만 비싸니까 나머지는 강성찬을 먹였다.

3시 되자마자 체크인하고 욕조에서 맥주를 마셨다.

비가 점점 더 와서 저녁엔 아예 밖이 안 보였다.

다음 날엔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산책을 했다.

아니, 산책을 하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아침 구보가 되었다.

바람 불고 비가 날려 추운데 땀이 날 지경.

투숙객 가운데 1등으로 조식을 먹었다. 아침부터 움직였더니 빵이 맛있었다.

일찌감치 밥을 먹고 나니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욕조에 또 들어갔다.

어제 게스트하우스에서 산 뮤즐리를 안주 삼아 기네스를 마셨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건 내가 한 번도 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거다.

오후에는 비오토피아에 가서 미술관들을 실컷 봤다.

맥주를 마시면서 돌 미술관 앞을 왔다갔다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난 번 갔을 때 땅에 떨어진 알파벳 조각을 주워 왔는데,

이번에 다시 가서 주웠던 자리에 돌려놓고 왔다.

어쩌면 8년 전에 윤쥬현이랑 셋이 갈 수도 있었을 여행인데.

윤쥬현이 사진 합성해 주면 기념으로 올려야지.

 

 

 

 

:

2015 제주

2015. 4. 7. 08:30 **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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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2015. 3. 27. 19:31 ** 일기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말은 맞는 것 같다.

감은 그렇게 쉽게 떨어지는 게 아니지.

 

 

 

 

:

목요일

2015. 3. 26. 21:38 ** 일기


오전에는 이태원. 오후에는 일산.
점심은 파스타. 저녁도 파스타.
식당 음식 중에 가장 싫은 게 파스타인데,
하루에 두 번이나 먹었다.
그리고 사람 엄청 많은 시간에 지하철 타고 집에 간다.
나도 키가 컸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제 와 뼈를 늘릴 수는 없으니
운동이나 열심히 하는 걸로.

새 안경은 다행히 적응을 잘 했다.
제주도 가기 전에 일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자꾸 쌓이고 밀리고 개운하지가 않다.
눈뜨면 아침이니까 하루를 보내고는 있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아마 손에 꼽을 만큼 힘든 날들이지 않을까.

참, 나는 왜 편집자를 굳이 에디터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편집자가 자기를 에디터라고 강조하는 걸 보면 진짜 이상하다.
편집자는 편집만 하고 에디터는 기획도 한다는, 그런 의미로 쓰는 건가.
편집자를 영어로 하면 어차피 에디터인데.
이건 의사가 자기를 닥터라고 소개하고
선생이 자기를 티쳐라고 하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닌가.




:

이유

2015. 3. 23. 08:00 ** 일기

 

일은 잔뜩 밀렸는데 집중이 통 안된다.
하루종일 멍하고 피곤하다.
2주 전쯤 사람을 물었던 회사 개가 결국 팔려 갔다.
마음이 뻥 뚫린 것 같다.
내가 나서서 뭔가를 했어야 하나 뒤늦게 후회가 된다.
죄책감과 공허함과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뒤섞인 복잡한 마음이다.
사람이 가장 나쁘다.
안경을 새로 했다. 도수를 아주 살짝 높였다.
병원에서 안경을 바꿔도 교정 시력이 크게 좋아지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다. 가까이 있는 것들이 전보다 조금 더 또렷해 보일 뿐이다.
이대로 눈이 계속 나빠질 거라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지난 주에는 운전하다 눈이 너무 부셔서 울었다.
집에 가면 아침 저녁으로 똘이를 돌봐야 하고
무릎이 아픈 엄마의 푸념을 들어주어야 한다.
병원에서 관절경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엄마의 우울함이 극에 달한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내 눈처럼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도 아닌데
나한테 계속 이야기하는 엄마를 보고 있으면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치밀어 오른다.
그건 짜증이나 화나 서운함과는 다르다.
오히려 순수한 절망에 가깝다.  
병원에 다녀온 뒤로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한 단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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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길

2015. 3. 21. 22:39 ** 일기


당고개행 막차 전 열차.
육회 맛있었음. 술을 양껏 못 마셔서 아쉽다.
비포 선셋 보고 만감이 교차.
파주별장 4월의 메뉴는 제육볶음으로 결정.
까먹기 전에 일기 쓰는 것임.
제주도 동영상 음악은 야엘나임 또는 김동률로.

열정의 온도 차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서로 바닥까지 보여주는 연애는 하기 싫다.
섹스 안 하면 큰일 날 것 같은 연애는 더 싫다.
마음에 둔다는 게 어떤 건지 이제 조금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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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2015. 3. 16. 23:05 ** 카테고리 없음


점심에 작가 미팅을 했다.
초밥도 맛있게 먹고 이야기도 잘 끝났다.
오후 되니까 엄청 피곤해졌지만
더는 운동을 미룰 수 없어서
집에 오자마자 똘이만 치워주고 밖으로 나갔다.
아직 감기가 다 안 나아서 30분만 걷고 들어왔다.
십오분쯤 쉬다가 스트레칭을 20분 했다.
여세를 몰아 반신욕도 하기로 했다.
엄마가 필요하다고 해서 지난 주에 반신욕덮개를 샀는데
이거 완전 좋다.
욕조에 앉아서 일기를 쓸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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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015. 3. 14. 14:42 ** 카테고리 없음


백만년 만에 지하철 타고 목동에 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야구장에 가 보네.
자리가 없어서 서서 왔더니
허리랑 무릎이 너무 아프다.
젊은 여자들은 벌써 봄차림인데
겨울 잠바에 면바지 입고 나온 내가
문득 초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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